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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신사업’

  • 202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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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불확실성…식품업계 ‘신사업’으로 돌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3.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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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박·중동 전쟁 여파…주총으로 본 업계 동향
대상·오리온, 의약·의료용 바이오 사업 투자
동원산업, 라이더 기술·항공유 등 연료 사업
농심, 네슬레 커피 공급…오뚜기는 맞춤형 식품
샘표, 장류 넘어 건기식 제조·전자상거래 확장

주총시즌을 맞은 식품업계가 고환율, 국제 유가 급등, 원료 수급 불안 등 갈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 작업에 착수했다.

장기적인 내수 침체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최근 중동 전쟁 등 불안정한 업황은 물론 정부의 물가압박까지 더해지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업 다각화다. 작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식품업계는 올해 반드시 반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대내외적인 불안정한 정세로 안정적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이 절실한 상황에서 내민 카드는 신사업을 통한 돌파다.

고환율·원가상승 등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식품업계가 바이오, 모빌리티 등 이종산업 진출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Gemini)
고환율·원가상승 등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식품업계가 바이오, 모빌리티 등 이종산업 진출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Gemini)

대상은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취득, 관리, 라이선스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업확장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로 풀이된다.

대상은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말에는 독일의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의 지분 100%를 약 500억 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의료 인프라 확장으로 수액제, 환자식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단백질·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미노산을 필요로 하는 세포배지, 부형제, 시약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원산업은 모빌리티용 라이다 센서·자동차 전장부품 등 6개 기술부문 라이다 관련 신사업과 경유·중유·윤활유·항공유 등 유류제품 판매 및 도매업 등 5개의 해양 사업 부문 연료공급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샘표식품은 농·수·축산물과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제조·가공·판매·유통업, 주류 수출업 등을 사업 영역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주력 사업인 장류 사업을 넘어 영역을 넓혀가기 위함이다. 또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 등 유통 관련 사업 범위를 구체화해 판매 채널 다각화에도 나선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오리온은 의료용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2024년 말 중국 상하이 소재 바이오 계열사인 안라이바이오로직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투자를 단행한 것. 안라이바이오로직스는 중국에서 결핵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법인으로 2032년 상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하이센스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능성 치약을 태국·베트남에 출시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포함한 판매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권용수 오리온 신규사업팀장을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총괄 CEO 직속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를 출범했다. 미래 비즈니스 개발과 AX 기반 혁신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이다. 리빙케어·반려동물·B2E(Business to Employee)·푸드테크·신규 샘물 브랜드 toO(투오) 등 5개 사업부와 고령 친화 기술 확보를 위해 사내 창업팀 에이지 테크(Age-Tech) 사업팀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건강 맞춤형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농심은 네슬레 커피 제품을 주요 채널에 공급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성이 극에 치닫고, 중동 전쟁에 따라 요동치는 국제 유가와 원재료 가격 변동성 및 환율 부담 등이 커지며 현재의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올해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