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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단백·메디푸드 연구 5년간 최대 500억 투입

  • 202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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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단백·메디푸드 연구 5년간 최대 500억 투입…이승돈 농진청장, "수입 원료 구조 바꾸겠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1.2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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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쌀·콩 가공소재 산업화로 농업과 K-푸드 연결”
품종 개발부터 가공 적합성·기업 협업까지 전면 재설계
이승돈 농진청장이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6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승돈 농진청장이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6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식량 자급률 제고의 해법을 ‘가공식품 산업과의 연결’에서 찾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쌀과 콩 등 식량작물을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 적합 품종 개발과 식품기업 공동 연구를 통해 수출 산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체단백·메디푸드 등 차세대 식품 연구 성과를 국산 원료 기반의 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중장기 전환 전략도 공식화됐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본지의 국산 곡물의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가공식품산업 원료 공급 방안에 대한 질문에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가공식품 산업과 연계된 품종·소재 개발’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루쌀, 콩 산업화 연구 등 개별 과제는 진행 중이지만, K-푸드 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농가가 체감하는 효과는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청장은 특히 가공식품 산업 성장과 국내 농업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점을 짚었다. 라면 등 가공식품 수출이 1조 원을 넘어섰지만, 국산 쌀이나 콩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량과학 연구의 방향을 ‘가공 산업에서 실제로 쓰이는 원료 개발’로 재정비하고, 식품 산업이 요구하는 기능성과 가공 특성을 반영한 품종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5개 식량원 중점 프로젝트 역시 전면적인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쌀·콩 가공소재 실용화 연구를 수출 산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연구 단계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설계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대체단백과 배양·발효 기반 미래식품 연구에 대해서는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올해부터 본청 차원에서 대체단백 연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연구를 대학과 농진청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관련 예산은 연간 약 70억 원 규모로, 5년간 총 400억~500억 원 수준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범위에는 식물성 단백, 곤충 소재, 메디푸드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가 포함된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

배석한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그동안 국내 식품산업이 수입 원료를 들여와 가공·수출하는 제조업 중심 구조에 머물러 왔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능성 품종 기반 프리미엄 가공식품’ 전략을 제시했다. 품종 단계에서 기능성과 차별성을 확보해, 국산 농산물을 대체할 수 없도록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메디푸드, 케어푸드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내수 중심이 아닌 해외 프리미엄 시장, 특히 구매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국산 농산물 기반의 가공식품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연구 성과가 아직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 기능성 식품 개발 이후에도 기업들이 일정 기간만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다시 수입 원료로 전환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반성도 언급됐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특정 품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설계해, 기업이 국산 원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식품기업과의 협업 방식에 대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예산을 활용한 공동 연구뿐 아니라, 민간 기업이 자체 연구를 진행하면서 농진청과 수시로 협력할 수 있는 산학협력 연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대기업의 행정 부담을 최소화해 연구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승돈 청장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라면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식품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식량 자급률 제고를 생산 중심 정책에서 산업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농진청의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