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농축산식품산업의 구조 변화와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농축산식품산업 특수분류’를 5년 만에 전면 개편해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반려동물 산업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분류체계 도입으로, 농식품 정책 설계의 통계 기반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농업·식품제조·음식업 등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명시된 산업을 중심으로 실태를 파악했지만, 투입재부터 가공·유통·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전후방 가치사슬 전반의 흐름은 반영하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2020년 농축산식품산업 특수분류를 처음 제정했고, 이번 개정에서는 산업 현장 의견과 신산업 동향을 반영해 그 범위와 체계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스마트팜 장비, 농업용 드론·로봇, 식품산업용 소프트웨어, 반려동물 용품,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등 미래 성장산업이 분류체계에 새롭게 포함된 점이다. 이를 통해 농식품 분야에서도 기술 기반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통계 생산과 정책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한 영농형 태양광, 치유농업, 농업 인력 중개, 농기계 재활용, 폐비닐 수거 등 최근 농업 환경 및 관련 법령 개정에 따라 등장한 신산업들도 개정안에 반영됐다. 이는 농업과 환경·복지·에너지 등이 융합되는 정책 지형 변화에 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분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산업들도 이번 개편을 통해 체계 내로 편입됐다. 농자재 제조, 온라인 농축산물 유통, 농식품 물류기기 임대, 음식물 폐기물 처리 등 실질적인 산업 활동임에도 통계상 누락돼온 분야들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농식품산업 전반의 구조를 보다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특수분류 개정은 최근 개정된 제11차 한국표준산업분류와도 연계되어, 관련 통계의 비교 가능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농식품산업 정책 파급 효과 분석도 한층 정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김정주 정책기획관은 “이번 개정은 농축산식품산업 생태계를 구조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통계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정책 수립, 산업 육성, 미래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