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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는 시대, 선택받는 식품의 조건

  • 202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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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식품트렌드 전망 ②] 덜 먹는 시대, 선택받는 식품의 조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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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저감에서 혈당·활력 관리로 관심 확대…GLP-1도 소비 변화의 변수
건강한 노화는 근력·움직임 유지에 초점…대상과 섭취 목적 세분화해야

소비자가 식품에서 기대하는 건강 가치가 구체화되고 있다. 막연히 건강에 좋은 제품보다 식후 혈당과 포만감, 하루 동안의 활력, 나이가 들어도 유지하고 싶은 신체적 능력에 관심을 둔다.

기업에는 누구의 어떤 필요에 대응하는 제품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

이노바의 ‘대사 건강(Metabolic Edge)’과 ‘건강수명 설계(Longevity Engineering)’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당장의 몸 상태와 장기적인 생활 능력을 함께 고려하는 식품 선택이다.

■ 설탕 줄이기에서 이제는 식후 반응 생각하는 식생활로

글로벌 소비자의 39%는 식품과 음료가 일정한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대사 건강을 위해 지난 12개월 동안 실천한 행동으로는 당류를 덜 섭취했다는 응답이 39%, 식이섬유를 더 섭취했다는 응답이 36%, 정제 탄수화물을 줄였다는 응답이 23%였다.

제품 출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저당·무당·당 저감·무첨가당 표시 제품의 출시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혈당지수인 GI를 낮추거나 관련 특성을 강조한 제품의 출시는 30% 늘었다.

당 저감을 넘어 혈당과 활력 유지까지 고려하는 식품 선택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이 당 함량에서 식품을 먹은 뒤의 반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혈당과 식욕, 활력 등 구체적인 목표가 식품 선택의 이유가 되고 있다.

발표자는 이를 모든 소비자가 혈당 전문가가 된다는 의미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음식을 먹은 뒤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질문이 일상적인 선택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GLP-1, 식욕 감소와 먹는 즐거움이 공존

GLP-1 계열 약물의 사용 확대도 주목할 변수다.

이노바가 집계한 ‘GLP-1 친화적’ 표시 식품·음료의 출시는 190% 증가했다. 작은 기반에서 출발한 높은 증가율이지만, 기업이 새로운 섭취 패턴을 제품 개발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의 현재 GLP-1 사용자 조사에서는 케이크·쿠키·페이스트리 소비를 줄이는 방향과 스포츠·기능성 영양 소비를 늘리는 방향이 나타났다.

식욕 감소가 모든 카테고리에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덜 먹고, 무엇을 남겨두는지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현재 GLP-1 사용자의 55%는 이전보다 먹는 즐거움이나 자신을 위한 보상을 더 추구한다고 답했다. 발표자는 이를 간식을 더 많이 먹는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식욕이 줄어도 자신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려는 욕구는 남고, 소비자가 더 선택적으로 변한다는 설명이다.


GLP-1 사용 확대가 식품 선택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식욕 감소에도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는 유지된다.

기업에는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제공하는 맛과 영양 구성, 제품 크기를 검토할 여지가 생긴다. 소비자의 섭취 기회가 줄어들수록 선택받는 이유는 더 분명해야 한다.

■ 건강수명의 중심, 근력과 움직임 오래 유지하는 것

장기적인 건강에서는 근육과 뼈, 관절이 핵심 관심사로 제시됐다.

글로벌 소비자의 35%는 나이가 들어도 신체적 힘을 유지하도록 도움받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관절 건강 표시 제품의 출시는 70%, 건강한 노화 관련 제품은 55%, 뼈 건강 관련 제품은 24% 증가했다.

근력과 움직임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절·뼈 건강과 건강한 노화를 내세운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식품은 ‘오래 사는 것’과 함께 ‘일상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걷고 움직이며, 하던 일을 계속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소비자의 요구다.

브라질에서 소개된 네슬레 바이탈(Nestlé Vital)의 야간 섭취용 분말 보충제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노바는 단백질 23g, 비타민·미네랄 21종, 식이섬유 6g을 제시하며 일상적인 섭취 습관과 건강한 노화를 연결한 사례로 소개했다.

관련 원료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크레아틴을 사용한 제품의 출시는 106%, 콜라겐은 38%, 칼슘은 36% 증가했다. 노화 방지·건강한 노화 표시와 단백질 표시를 함께 내세운 제품의 출시는 낮은 기저에서 94% 증가했다.

크레아틴·콜라겐·칼슘 활용이 확대되고, 단백질과 건강한 노화를 함께 강조하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고메 헬스 바(Gourmet Health Bar)’는 단백질 15g, 크레아틴 3g, 트립토판 860mg을 담았다. 여러 원료를 조합해 제품의 역할을 넓히는 사례다.

■ 연령 구분에 생활상의 필요를 더해야

국내 기업이 건강 수요를 읽을 때는 연령과 함께 소비자가 해결하려는 일상적인 문제를 살펴야 한다.

같은 중장년층이라도 간편한 아침 식사, 운동 후 영양 보충, 충분한 단백질 섭취, 씹거나 소화하기 편한 제품 등 필요는 다를 수 있다. 그에 따라 맛과 용량, 식감, 포장, 섭취 방법도 달라진다.

대사 건강 제품에서는 어떤 목표를 지원하는지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GLP-1 관련 제품도 유행하는 문구를 앞세우기보다 실제 섭취 패턴과 영양적 필요를 살피는 접근이 우선이다.

건강 목표가 세분화될수록 제품 개발의 출발점은 누구를 위한 제품이며, 언제 어떻게 섭취하고, 어떤 근거로 선택할 수 있는지를 설계하는 것에 맞춰져야한다.

※ 자료: 이노바 공식 소개 자료 및 웨비나. 제품 출시 증가율은 글로벌 기준 2024년 7월~2025년 6월 대비 2025년 7월~2026년 6월 변화다. GLP-1 사용자 관련 소비 결과는 미국 조사이며, 국내 업계의 과제는 푸드아이콘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