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4770억 불…육류-낙농품-스낵-편의식품 순
영양 강화한 식물성 스낵 시장 확대에 PL 제품 선호
‘마이크로 플레저’ 소비…디저트·소포장 간식 등 급성장
영국, 영유아용 식품·음료, 설탕·소금 사용량 지침 제정
윤리적 소비·포장 및 포장폐기물규정 시행 걸림돌
IT 접목 맞춤형 구매 제공하는 식료품 유통 매장 늘어
2026년 유럽 식품시장은 성장 기회와 규제 대응이라는 두 갈래의 흐름이 뚜렷하다. 아시아 요리와 식재료에 관한 관심 확대 속에서 K-푸드는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대중적 식문화로 자리 잡으며 성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 기업들도 현지 법인 설립과 유통 채널 확장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포장·포장폐기물규정(PPWR) 시행은 새로운 대응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AI와 무인 매장 등 IT 기술을 접목한 유통 혁신도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만큼 친환경 포장 전략과 IT 기반 유통 혁신은 이제 K-푸드의 유럽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이번 호에서는 트레이드파트너스 조가영 연구원이 지난해 aT가 주최한 ‘2026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웨비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전반적인 유럽 식품시장을 조망해 본다.
2025년 유럽 식품시장은 1조 4777억 달러 규모로, 전년 1조 4204억 달러보다 약 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품목별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한 시장은 20.5%의 비중을 차지한 육류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3036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낙농품이 전년보다 4% 증가한 2341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스낵류가 4.4% 상승한 1862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2025년 전자상거래 식품시장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697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낵류 시장이며, 뒤이어 편의식품, 스프레드 및 당류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식품 배달시장은 전년 대비 14.7% 성장한 1339억 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식료품 배달시장이 6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사 배달시장은 32.5%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 2025년 유럽 식품시장 주요 이슈
2025년 유럽 식품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이슈는 식물성 스낵 시장의 확대이다.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며 이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식품으로 식물성 제품이 부상하며 수요가 확대되었다. 2025년 97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이 시장은 2035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211억 달러 수준까지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이러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유럽에서는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과 맛을 강화한 식물성 스낵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바나 후무스 칩 스낵 등 식물성 식품의 제품군이 다양해진 것을 2025년 식품시장의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이하 PL)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선호도 증가했다.
맥킨지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PL 제품을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의 제품, 브랜드 수준의 품질을 보유한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되며 해당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PL 식품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며 유럽 유통 업체는 PL 제품을 단순한 저가 상품이 아닌 자사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 마크인스펜서 등에서는 프리미엄 PL 브랜드를 론칭하여 프리미엄 식품 유통 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자 했다.
세 번째 이슈는 바로 작은 사치이다.
고물가 및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고가의 사치품 소비 대신 작은 사치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마이크로플레저(Micro Pleasure) 소비 경향이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도 프리미엄 식품 등을 소비하며 감각적인 만족과 정서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것인데, 특히 한정판 디저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등 소포장 프리미엄 간식 제품이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부합하여 급성장했다.
또한 2025년 유럽 밀키트 배송 시장 규모는 141억 유로에 달하는 등 작은 사치를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외식과 프리미엄 간편식 소비가 부상하면서 고급 배달 메뉴, 유명 셰프와 협업한 밀키트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었다.
● 2025년 주요 시행 규제
우선 유럽연합의 산림전용방지 규정이 지난해 4월 일부 개정되었다. 산림전용방지 규정은 산림을 파괴하여 생산된 제품의 역내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으로, 소와 코코아, 대두 등과 같은 특정 품목과 이의 파생 제품에 대해서는 산림을 전용하여 생산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개정된 내용은 유럽연합 사업자의 실사 보고 횟수를 연 1회로 줄이고, 기존 실사 보고서를 재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사업자 의무가 일부 간소화되었다.
이후 5월에는 국가별 산림전용 위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위험 평가 결과에 따라 제품 수입 시 점검 비율이 상이하게 적용되는데, 저위험, 표준위험, 고위험국으로 분류하며 점검 비율은 각각 연간 1%, 3%, 9% 수준이다. 한국은 저위험국으로 지정됨에 따라 규제 대상 제품을 유럽에 수출할 때 연간 1%의 점검 비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2025년 8월에는 영국에서 영유아용 식품 및 음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영국에서 유통되는 영유아용 식품의 설탕 및 소금 사용량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36개월 이하의 아동용 이유식에 대해서는 2027년 2월까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했으며, 설탕의 경우에는 나이별로 함량 제한이 다르다. 즉 12개월 이상의 유아용 제품은 자유당((Free Sugars) 섭취량이 총열량의 5% 이하여야 하며 36개월 이하 유아용 제품은 가능한 모든 당류를 제품에서 배제해야 한다.
소금의 경우 과일이나 채소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것을 제외하고는 36개월 이하 아동용 제품에 첨가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 2026년 유럽 식품시장 전망
올해 유럽 식품시장은 1조 5361억 달러 규모로, 작년보다 약 3.9% 성장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육류가 지난해보다 3.7% 성장한 3148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20.5%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낙농품이 5.1% 성장한 2433억 달러로 2위, 스낵류가 3.9% 성장한 1035억 달러 규모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포장 식품’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럽 소비자는 식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은데, 평균적으로 30% 이상의 유럽 소비자가 식품 구매 시 친환경 포장재의 사용 유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포장재를 최소한으로 사용한 최소 포장 식품과 절대적인 포장재 중량을 줄인 소포장 식품이 식품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는 윤리적인 소비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아울러 2026년 유럽에서는 포장 및 포장폐기물규정(PPWR)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도 포장재 간소화 및 재활용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어, 이러한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의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 더욱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아시아 요리 및 식재료의 부상이다.
유럽 소비자의 미식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현지에서 아시아 요리를 경험해 본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관련 영상이 활발하게 공유되는 등 간접 경험을 통해 아시아 요리에 대한 인지도가 유럽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아시아 요리에 대한 수요 역시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는 직접 아시아 요리를 조리하여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로도 연결돼 아시아 식재료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수요 역시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식품도 이러한 인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에서 젊은 소비자가 많은 대학가 등에 이미 치킨 등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외식 업체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미 유럽 주요국에서 40% 이상의 소비자가 한국 식품을 선호하는 만큼 K-푸드의 인기는 이러한 아시아 식재료 열풍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IT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구매 서비스와 식료품 매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의 식료품 유통 채널은 AI를 도입하여 소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레시피를 제안하고, 해당 레시피에 필요한 제품을 자동으로 온라인 장바구니에 넣어주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AI를 활용하여 소비자 문의에 보다 정확하게 대응하는 등 개인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구매 서비스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가 늘어나며 개인 맞춤형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채널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봇을 활용하여 매장을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식료품 유통 채널, RFID 기술을 활용해 자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품 유통 채널 등 다양한 IT 기술을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장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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